Page 49 - 고경 - 2022년 12월호 Vol.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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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깨끗한 학승 출신인 휴암스님을 주지로 하고 고우스님을 재
                  무로 하여 조계사의 살림을 일신토록 하였다. 그 스님네들은 지성
                  을 다하여 열심히 일해 줬다.”




                조계사에서 다시 산으로 돌아오다


               이렇게 수좌들이 맡은 조계사가 운영

             이 여법해지고 재정이 튼튼해지자 이것

             이  또  문제가  되었다.  호사다마好事多
             魔다. 수좌들이 조계사 운영을 맡아 재정
             이 좋아졌다는 소문이 나자 조계사 주변

             의 사판승들과 협잡배들이 시기 질투하

             기 시작했다. 고기 덩어리를 쫓아 개미
             떼가 몰려들듯이 돈과 이권을 추구하는
             무리들이 이런 조계사와 총무원을 그냥

             두지  않았던  것이다.  더구나  총무원장

             서암스님이 일간 신문에 좋은 내용으로                   사진 6. 금봉암에서 고우스님과 함께 한 필자.
             인터뷰도 크게 나자 종정스님 측근들이
             이러다 종단이 서암스님에게 넘어갈 수도 있다는 식으로 말하면서 서암

             총무원장을 견제해야 한다며 여론을 조성하였다.

               이리하여 서암스님은 총무원에서 추진하려던 계획이 종정스님에 의해
             번번히 막히고 뒤집히자 더 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에
             스님은 임기를 시작한 지 두 달도 되지 않았지만 수좌들과 상의하여 사표

             를 쓰고 다시 봉암사로 돌아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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