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1 - 고경 - 2022년 12월호 Vol.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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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生滅이 없음이니 그러므로 ‘여래청정선’이라 한다.” 라는 구절이 있고,
종보본에서는 이를 삽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능가경』의 사종선
이러한 명칭의 근원은 바로 남조 송대에서 구나발타라가 번역한 사권본
『능가경』 권2에서 다음과 같이 선을 분류한 것에 기인한 것이다.
“사종선이 있다. 무엇이 사종선인가? 우부소행선愚夫所行禪, 관찰
의선觀察義禪, 반연여선攀緣如禪, 여래선如來禪을 말한다.
무엇이 ‘우부소행선’인가? 성문과 연각과 외도 수행자가 인무아
성人無我性의 자상自相과 공상共相을 관하여 골쇄관骨鎖觀, 무상無常,
고苦, 부정상不淨相으로 계착計著함을 으뜸으로 삼는 것이다. 이와
같은 상相과 다르지 않게 관하는 것은 앞뒤로 돌아나가는 상想을 제
거하여 멸하지 못하니, 이를 ‘우부소행선’이라 한다.
무엇을 ‘관찰의선’이라고 하는가? 인무아人無我의 자상自相·공상共
相과 외도가 설하는 자성自性·타성他性·구성俱性이 없음을 알고
나서 법무아法無我와 그 지상地相의 의義를 관찰하여 점차로 증진하
는 것이니, 이를 ‘관찰의선’이라 한다.
무엇을 ‘반연여선’이라고 하는가? 망상妄想인 이무아二無我가 망상
인 줄 알고 여실如實함에 처處하면 망상이 생生하지 않음이니, 이를
‘반연여선’이라고 한다.
2) 『曹溪大師別傳』(卍續藏86, 51c), “無所從來曰生, 亦無所去曰滅. 若無生滅, 而是如來淸淨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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