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4 - 고경 - 2022년 12월호 Vol.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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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를 배우는 자는 먼저 잡학雜學과 제연諸緣을 모두 물리치고, 구
하지 않음[不求]을 결정하고, 집착하지 않음[不著]을 결정해야 한다.
매우 깊은 법을 듣는 것은 흡사 맑은 바람이 스치는 것과 같아 언
뜻 지나쳐 다시 찾을 수 없으니, ‘여래선’에 깊고 깊게 들어가기 위
해서는 선상禪想이 발생함을 떠나야 한다. 위로부터 ‘조사’는 오직
일심一心을 전했으니 다시 다른 법이 없다. 마음을 가리켜 부처라
하고, 등等·묘妙 이각二覺의 경계를 돈초頓超하니, 결코 제이념第二
念에 흘러들지 않는 것은 나의 종문宗門에 들어서는 시작이다.” 8)
사진 2. 황벽희운黃檗希運 선사.
『
8) 黃蘗斷際禪師宛陵錄』, [宋]頥藏主集, 『古尊宿語錄』 卷3(卍續藏68, 19c), “夫學道者, 先修屛却雜
學諸緣, 決定不求, 決定不著, 聞甚深法, 恰似淸風屆耳, 瞥然而過, 更不追尋, 是爲甚深入如來禪,
離生禪想. 從上祖師唯傳一心, 更無二法, 指心是佛, 頓超等妙二覺之表, 決定不流至第二念, 始似
入我宗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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