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9 - 고경 - 2023년 1월호 Vol.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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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사찰음식의 비법을 품고 있는 장독대 (영월 망경산사 장독대)
成道業]”이라고 했습니다. 이런 정신에 따라 사찰음식은 단지 에너지를 공
급하고 식욕을 충족하는 차원을 넘어서 있습니다. 먹는 것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보다 원대한 도업을 이루기 위한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사찰음식
은 이런 정신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사찰음식이란 사찰에서 스님들이 드시는 수행식이자 일상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사찰음식이 산문을 나섰습니다. 사찰음식은 스
님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건강에 좋고 지구를 살리는 음식으로 재평가 받
기 시작했습니다. 기후위기 시대를 맞아 무엇을 어떻게 먹는가 하는 것은
개인적 취향을 넘어 탄소배출과 직결되는 문제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사찰음식은 개인의 건강을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지구를 살리는 전통이자
자원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사찰음식을 통해 나와 가족들의 건
강은 물론 기후위기 시대에 지구를 살리는 지혜로운 음식으로 식탁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사찰음식에 담긴 선한 영향력을 공유하고, 조
리과정에서 배운 다양한 비법들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소울 푸드라는 말이 있듯이 음식은 단지 에너지의 공급이 아니라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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