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3 - 고경 - 2023년 2월호 Vol.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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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18호 | 근대한국의 불교학자들 26 | 불화佛化 이재열李在烈(1915~1981)
이재열
은 보조지눌을 조계종의 종조로 내세
운 재야의 불교학자였다. 출가했다
가 다시 환속했고, 대학 등 학계에 소
정화의 이론적 근거를 속을 갖지 않아서인지 그의 이름은
제공한 재야 불교학자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유년시절과 출가
김용태 동국대 불교학술원 HK교수
그의 주저인 『조선불교사의 연구朝
鮮佛敎史之硏究 제1』(1946, 동계문화연양
사)도 그 존재를 아는 이가 드물다. 이
책은 한국불교의 종파와 법통을 다룬
것으로 지눌을 중심으로 한 조계종을
주류의 위치에 두고 그 정통성을 강
조한 것이 주된 논지이다.
그의 원래 이름은 이재병李載丙이
었는데 40대 전반인 1958년에 이재
열로 개명했다. 1915년에 강원도 양
김용태 서울대 국사학과 문학박사
(2008). 현재 동국대 불교학술원 HK교 양에서 4남 3녀의 막내로 태어났다.
수 및 한문불전번역학과 교수. 저서로
는 『조선 불교사상사:유교의 시대를 가 아들이 없던 당숙에게 양자로 들어가
로지른 불교적 사유의 지형』(2021), 『토
픽 한국불교사』(2021), 『韓國佛敎史』 유년을 보냈는데 몸이 약해 잔병치레
(2017, 東京: 春秋社使), 『조선후기 불 가 많았다. 훗날 이재열로 개명한 것
교사 연구:임제법통과 교학전통』(2010)
등이 있고,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도 재병의 병이 ‘병病’ 자와 발음이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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