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8 - 고경 - 2023년 2월호 Vol.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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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제명했다고 한다.
                               한편 해방 직후인 1945년 10월에 열린 전국승려대
                             회에서는 기존의 조계종을 폐지하고 임시로 ‘조선불

                             교’라고 칭했다. 이어 1946년 5월에  「조선불교 교헌」

                             이 공포되었는데, 여기서는 원효의 대승행원과 지눌
                             의 정혜겸수를 강조하고 법맥은 태고보우 이하 청허

          사진 5.  1946년  5월에  제  휴정 및 부휴선수를 잇는다는 기존의 법통 인식을 답
              정 공포된 「조선불
              교 교헌」.         습했다. 이 시기에 이재열은 교조 추대에 대한 청원서
                             를 제출하고 그간의 연구를 모은 『조선불교사의 연
          구』를 자비로 출판했다.
           그는 책의 서문에서 “이 책자는 약 5년 전에 치안방해라는 이유로 출판

          허가를 취소당한 것을 개편한 것이다. 돌이켜보면 동명東明 고등여학교에

          서 교편생활을 하면서 만주나 일본에서 출판하려고 번역도 해 보았지만,
          전쟁으로 중도에 그만두었던 것을 시급히 개편해 보니 내용에 소략한 것
          이 적지 않다. 비록 불완전하지만 짧은 시일에 수만 원이란 금액을 마련해

          출판하게 된 것은 이번 총무원에서 개최되는 제3회 중앙교무회의(1946)에

          생각해오던 소감을 참고로 진언하려는 뜻에서였다.”라고 하여 출판의 과
          정과 목적을 밝혔다. 앞서 출판 허가를 취소당한 때는 조계종 총본사 태고
          사가 세워지고 그 법령에서 태고종조설이 채택된 후 이재열이 그에 반박

          하며 보조종조설을 끝까지 주장해 도첩을 체탈당한 무렵이었다.



            『조선불교사의 연구』의 주요 내용



           이재열은 『조선불교사의 연구』에서 태고법통설의 오류를 하나하나 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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