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4 - 고경 - 2023년 3월호 Vol.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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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훈사만 예전 건물이 그대로 있어요.
표훈사 주지를 지낸 스승 원허스님
그 표훈사 주지를 오래하신 분이 우리 은사스님인 원허圓虛 스님이에요.
그 어른은 1898년생으로 알고 있는데 스무 살 때 출가를 해서 금강산에서
가장 유명한 선지식인 관허貫虛 스님께 배웠어요. 나에게는 노스님에 해당
되는 분이지요. 그 스님 밑에 들어가서 상좌가 되었는데, 젊었을 때는 석
왕사 강원에 가서 일념으로 경전 공부를 하시고 돌아와서 표훈사 산내 암
자로 그 유명한 마하연 선방에서 수행하셨어요.
서른여덟인가, 젊은 나이에 인정을 받아 관허스님의 명으로 표훈사 주
지를 하셨어요. 금강산 생활이 한 40년 쯤 되고, 표훈사 주지만 해도 근 20
년 가까이 하셨지요. 그 당시에 거
기를 왔다 갔다 하던 스님들이 향
곡스님, 월산스님, 또 서옹스님,
해인사 지월스님, 홍경스님, 성철
스님, 무불스님 등 이런 아주 쟁쟁
한 선지식들이었어요. 내가 60년
전에 부산에서 출가한 선암사仙岩
寺 소림선방少林禪房에서 이분들을
모두 뵈었지요. 내가 행자로 있다
가 계를 받아서 5년 동안 선방에
서 열심히 정진할 때 그 어른들을
사진 5. 금강산 표훈사 주지였던 효선당 원허스님. 같이 모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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