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6 - 고경 - 2023년 3월호 Vol.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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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불교사에서 10·27 법난의 의미


           1700년 한국불교 역사에는 많은 법난이 있었다. 특히 조선조에 들어

          500년간 지속된 숭유억불시대에 불교는 참으로 고난과 시련의 연속이었

          다. 그나마 개화기에 겨우 숨통이 트였고, 경허, 용성 선사와 같은 걸출한
          선승들이 출현하여 선풍禪風을 다시 일으켜 세웠다. 나아가 일본제국주의
          자들의 침탈에 맞서 한국불교의 전통을 수호하며 봉암사 결사와 승단 정

          화운동을 통하여 한국불교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1980년 10·27법난은

          다시 한번 불교에 큰 시련을 가져다 주었다. 하지만 강철은 용광로에서 제
          련이 되고, 땅은 비 온 뒤에 단단해지는 법이다. 한국불교는 이런 법난과
                                                    시련을 통해서 다시 일

                                                    어나야 했다.

                                                      고우스님은  봉암사
                                                    수좌 도반들과 함께 조
                                                    계사로 와서 법난의 수

                                                    습과 종단 바로 세우기

                                                    불사에  주도적으로  참
                                                    여하였다. 총무원 총무
                                                    부장 소임을 맡아 수좌

                                                    도반들과  함께  공심公

                                                    心으로  각고의  정진을
                                                    다하였다.  비록  2개월
                                                    의 짧은 기간이었고, 군

          사진 3. 10·27 법난 수습에 함께한 도반 봉암사 수좌 적명스님.    사정권의  집요한  간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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