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3 - 고경 - 2023년 3월호 Vol.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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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것이 마땅합니다. 내가 내뱉은 이산화탄소는 자연으로 돌아가
                  고, 자연은 다시 신선한 산소를 우리에게 공급해 주지요. 이렇게
                  인간과 자연은 상생하고 있습니다. 바람과 이슬과 햇빛을 충분히

                  받은 식재료는 인간을 이롭게 합니다. 자연이 낳은 가장 자연스러

                  운 식재료가 당연히 사람에게 가장 좋은 거지요. 반대로 부자연스
                  러운 식재료는 좋지 않겠죠. 기술력이 좋아져서 계절을 잊은 식재
                  료를 만나게 되지만 실상 이것은 부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제철음

                  식을 철에 맞게 먹는 게 좋습니다.”



               정관스님은 자연 안에서 가장 자연스럽게 성장한 식재료를 가지고 기본
             에 충실하게 음식을 만드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하였다. ‘기본’에 충

             실하다는 것은 어떤 한 가지도 소홀할 수가 없다는 뜻으로 하나의 만다라

             를 만드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기본과 정성을 기반으로 하나의 완전체의
             세계를 만드는 과정, 음식은 하나의 작품인 것이다.
               정관스님은 음식 만드는 과정을 통해 그리고 맛을 통해 감흥을 얻고 감

             흥된 마음을 서로 표현하면서 자신을 찾는 참선으로 연결한다고 말한다.

             음식으로 사람의 마음을 풀어내는 것이 음식의 힘이 아닌가 싶다. 애달픈
             마음, 서러운 마음, 아픈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는 힘, 따듯한 밥 한 끼는
             때로 누군가에게 큰 감동을 준다. 정관스님의 음식수행은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치유의 수행이다.

               마지막으로 정관스님께 우리가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건강한 사찰
             음식 레시피를 부탁드렸다. 배추, 냉이, 콩가루를 준비해서 담박하고 건강
             한 식탁을 준비해 소중한 이들과 함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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