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6 - 고경 - 2023년 4월호 Vol.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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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6. 청암사 육화료.
이 행서로 쓴 ‘정법루正法樓’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사진 5).
정법루를 등 뒤로 하고 대웅전을 바라보면 대웅전을 중심에 놓고 왼쪽
으로는 육화료六和寮가 있고, 오른쪽으로는 진영각眞影閣이 있다. 모두 ‘ㄱ’
자와 ‘ㄴ’자를 서로 붙여 놓은 꺾임이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앞마당에는
다층석탑이 서 있다. 1912년에 지은 육화료는 청암사 내에서 가장 큰 전각
인데, 육화六和는 ‘육화경법六和敬法’에서 나온 여섯 가지 법으로 신身, 구口,
의意, 계戒, 견見, 이利를 지칭하는 승가의 실천 규범을 뜻한다. 현재 이 건
물은 승가대학의 중심적인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청암사는 1711년경부
터 정혜대사에 의하여 강원講院으로 명성을 날린 사찰인데, 지금도 니승尼
僧들이 공부하는 승가대학으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사진 6).
역시 같은 해에 지은 진영각에는 22위의 조사들의 진영이 봉안되어 있
었는데, 현재는 직지사直指寺 성보박물관에 옮겨져 보관하고 있다. 원래는
회당대사의 진영을 모시는 회당영각晦堂影閣으로 지어진 것인데, 청암사가
소실된 후 후일 대운화상이 중건할 때 그 자리에 육화료와 마주하여 현재
의 진영각을 새로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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