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0 - 고경 - 2023년 4월호 Vol.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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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1. 청암사 대웅전.


          들어온다. 기둥에는 주련柱聯을 나무에 새겨 거는 대신에 기둥에 바로 칠
          을 하고 글씨를 써 놓았다. 현재의 대웅전 건물은 여러 차례 화재로 소실

          과 중건을 반복한 끝에 1912년 주지를 맡은 선교양종대교사禪敎兩宗大敎
          師였던 대운화상에 의해 건립된 것이다(사진 11).

           대웅전에 모셔진 석가모니불상은 1912년 대운화상이 중국 항주 영은
          사靈隱寺로 가서 조성해 와 봉안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청나라 말기 중
          국불상의 특징이 나타나 있다. 불상은 중국에서 조성된 것이지만 후불탱

          화後拂幀畵는 당대 불화로 유명했던 화승 이혜고李慧杲, 김계은金繼恩, 홍한

          곡洪漢曲이 그린 것인데, 나머지 산신탱화, 신중탱화, 칠성탱화, 독성탱화
          도 모두 이들이 그린 것이다(사진 12).
           대웅전 앞 중정에는 다층석탑이 서 있는데, 2층의 기단基壇 위에 4층으

          로 된 탑신을 올려놓았다. 보통 석탑의 기단은 아래층이 낮고 위층이 높은

          데, 이것은 아래층과 위층의 기단의 높이가 비슷하고, 기단에 비하여 탑신
          도 가늘고, 옥개석은 탑신에 비하여 커서 전체적으로 균형이 맞지 않은 느
          낌을 준다. 탑신의 가장 아래 돌에는 4면에 불상이 조각되어 있다. 조선 후

          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하는데, 원래 여기에 있었던 것이 아니고 성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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