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5 - 고경 - 2023년 4월호 Vol.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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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20호 | 지구를 살리는 사찰음식 4 |  빈 그릇 속에 봄볕으로만 가득 채

                                             워보았습니다. 수채화처럼 번져 나
                                             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바라보니 맑

                                             고 싱그러운 자연풍경이 최고의 보
             봄철 되살림의 음식,                     약이란 생각이 듭니다. 둘러보니 봄

             야생초 밥상                          볕을 고봉으로 받아 마신 봄나물이
                                             지천이고, 봄의 향기를 가득 머금은

                                             꽃들이 활짝 웃고 있습니다. 산사의
             박성희 한국전통음식연구가
                                             봄은 생각만 하여도 보약 같은 풍경
                                             입니다. 떠오르기만 하여도, 그저 걷
                                             기만 하여도, 봄이 전하는 메시지가

                                             오감으로 전해집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봄을 노래하자니
                                             한 꼭지만 읽고 씹어도 들풀의 싱그
                                             러움과 들꽃의 향기가 온몸으로 퍼

                                             지게 하는 글솜씨가 있었으면 좋겠

                                             다는 욕심이 생깁니다. 현장에서 말
                                             로 하는 강의보다 글을 통해 음식을

               박성희   경기대학교에서 국문학과 교육         전하는 일은 늘 조심스럽고 어렵습
               학을 전공하고 동국대 대학원에서 음식과
                                             니다. 다양한 환경, 염도, 당도, 발효
               명상을 연구하고 있다. 논문으로 <사찰음
               식의 지혜>가 있으며 국가무형문화재 제         과정에 따라 달라지는 맛의 차이를
               38호 궁중음식연구원 과정을 이수하였고
               사찰음식전문지도사, 한식진흥원 교강사          글로 표현하고 만들어 낸다는 것은
               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식물기반음식과
                                             불가능한 일이고 매우 어려운 일입
               발효음식을  연구하는  살림살이연구소를
               운영하며 대학에서 강의하고 있다.            니다. 하지만 식재료의 특성과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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