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8 - 고경 - 2023년 4월호 Vol.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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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소개하는 몇 가지 음식은
                                               참고만 하시고 자연의 향연 속
                                               에서 향기로운 맛을 직접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향기로운 것들은 들에서 삽
                                               니다.  자연의  품으로  들어가
                                               향기 나는 자연과 마주하다 보

                                               면 자그마한 풀 한 포기, 꽃 한

                                               송이가  큰  감동을  선사합니
                                               다. 섬진강이 봄 햇살을 가득
                                               머금은 날에 명지바람 맞으며
          사진 3. 제철 꽃으로 장식한 화전.
                                               들길을 걷다 보면 여러 번 발

                                               길을  멈추게  됩니다.  뒤돌아
          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은 기특한 야생초를 자주 만나기 때문입니다.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들풀을 보며 추억으로 버무린 맛을 그려 보면서 잔

          풀나기를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① 화전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온다는 음력 삼월삼짇날은 답청절踏靑節이라 부릅

          니다. 신윤복의 풍속화인 ‘연소답청年少踏靑’에 잘 묘사되어 있듯이 들판에

          나가 꽃놀이를 하고 새 풀을 밟으며 봄을 즐기는 절기인데, 이날은 여러 음
          식을 나눠 먹으며 풍류를 즐겼다고 합니다. 3월 3일 삼짇날은 양수陽數 중
          복일 풍속의 하나로 음양설陰陽說로 짝수가 음기이고, 홀수가 양기陽氣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날짜에 양기가 겹치는 날은 왕성한 양陽의 기운이 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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