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9 - 고경 - 2023년 4월호 Vol.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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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는 날이므로 매우 중요한 날로 여겼다고 합니다.



                풍류문화의 꽃, 꽃달임(꽃첼럽)



               이처럼 음력으로 3월 3일 삼짇날, 5월 5일 단오, 7월 7일 칠석, 9월 9일
             중양절은 우리 민족에게 아주 중요한 날이었습니다. 그중에 삼짇날은 설
             날 다음으로 맞이하는 큰 명절로 여겨 꽃달임을 하며 소박하게 음식을 나

             누면서 이웃과 정을 나누기도 하였습니다. 꽃달임이란 진달래꽃이 필 때

             꽃을 따서 전을 부치거나 떡에 넣어 여럿이 모여 먹는 놀이를 말하며 평북
             지방 방언으로 ‘꽃첼럽’이라 부르기도 하였답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화면花
             麵과  화전花煎을  삼짇날의  시절음식이

             라고  했습니다.  녹두가루를  반죽하여
             익힌 것을 가늘게 썰어 오미자 국에 띄
             우고, 꿀을 섞고 잣을 곁들인 것을 화면

             이라 하는데, 진달래꽃을 넣은 녹두가

             루로  국수를  만들어  붉은색으로  물을
             들여 그것을 꿀물에 띄워 먹는다 하여
             수면水麵이라 부릅니다.

               화전과 함께 즐기는 화면花麵은 제철에

             나는 꽃잎에 녹말을 묻혀서 끓는 물에 살
             짝 익힌 것을 오미자 국물에 띄우거나 녹
             말가루에 꽃잎을 섞어서 반죽하여 국수를

             만들어 오미자 국물에 띄우는 방식으로                  사진 4. 진달래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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