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9 - 고경 - 2023년 4월호 Vol.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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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20호 | 근대중국의 불교학자들 28 |
                                               중국  근대시기는  서세동점西勢東
                웅십력
                                             漸의 시대였다. 서양 문화와 사상의
                                             침입과 충격에 맞서 중국의 전통철학

                                             은 다양하게 대응하였다. 특히 불교는

                                             다음 세 가지 방식으로 대처하였다.
             신불교를 통해

             제3의 길을 개척한                          불교·유학·서양철학을

             철학자                               합친 제3의 길



                                               첫째는 유식불교의 등장이다. 당
             김제란
                                             시에는 유식불교에 대한 연구가 활발
             고려대학교 강의교수
                                             히 일어났는데, 지식인들 중 유식불

                                             교에 탐닉하지 않는 사람들이 없었다
                                             고 할 정도였다. 칸트나 헤겔 등 서양
                                             관념론 철학이 중국에 소개되고, 전

                                             통철학은 인식론이나 논리적인 부분

                                             이 약하다고 비판받는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서양 관념론 못지않은 인
                                             식론과 논리로 무장한 동양의 관념론

                                             인 유식불교가 열광적으로 받아들여
               김제란   철학박사. 현재 고려대학교 강의
               교수. 고려대학교 철학과 석·박사 졸업.        졌다.
               같은 대학 철학과에서 강의. 지곡서당 한          구양경무歐陽竟無  등  유식불교의
               문연수과정 수료. 조계종 불학연구소 전
               문연구원 역임. 『웅십력 철학사상 연구』,       부활을 주장하는 학자들은 유식불교
               『신유식론』,  『원효의  대승기신론  소·별
               기』 등 다수의 저서 및 번역서가 있다.        의  이성적·사변적인  논리  정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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