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9 - 고경 - 2023년 5월호 Vol.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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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청암사 보광전.



             불행이자 자신의 비극인데도 말이다. 그리고 『한비자韓非子』에는 이런 명쾌
             한 논리들이 많은데, 왜 이런 국가론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고 주자의 형
             이상학적 논변들만 앞세우며 뒤로는 국가를 농단하는 권력놀음을 했는지

             되짚어볼 일이다. 아무튼 잠시 살다가 가는 것이 인생인데, 인간들은 그런

             짓을 지금도 멈추지 않는 것 같다. 붓다의 가르침은 차치하고서도 아득한
             우주공간에서 찍은 사진 한 장만 보아도 지구는 먼지보다 하찮고 그 속에
             있는 인간은 아예 보이지도 않는데 말이다.




                청암사에서 3년 기거한 인현왕후


               아무튼 이런 서인과 남인들의 권력투쟁 속에서 인현왕후는 궁에서 쫓겨

             났을 때 이곳 청암사로 내려와 3년 동안 기거하였다. 숙종이 드디어 장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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