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2 - 고경 - 2023년 5월호 Vol.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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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5. 관음전 앞마당에서 보이는 대적광전.
구나 인현왕후의 외할아버지 송준길 선생은 권력을 쥐고 있을 때 불교의
뿌리를 뽑으려고 왕실 원찰인 서울 봉은사에 봉안되어 있던 선왕들의 위
패를 철거해 버렸다. 현종顯宗(1659~1674)이 즉위하자 전국의 원찰을 모두
없애 버렸다. 한양 도성 내의 비구니 사찰인 자수원慈壽院과 인수원仁壽
院을 완전히 해체해 버리고 그 해체한 목재들을 봉은사로 보내는 것조차
못하게 막았던 인물이 바로 그이다. 아무튼 이런 이야기는 이 정도로 한다
고 치고, 불교를 공부하는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인현왕후가 아니라 붓다
의 가르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이후 청암사는 정조正祖(1776~1800) 3년에 큰 화재가 발생하여 대부분
의 당우들이 소실되었고, 인현왕후가 원당으로 지은 원래의 보광전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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