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7 - 고경 - 2023년 5월호 Vol.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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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8. 약광전 앞의 석등과 석탑.
院을 배치하고 가장 중요한 법당을 불전 뒤 높은 곳에 두었다. 당시 교종이
나 선종이나 모두 불전과 법당을 두었지만 선종에서는 법당을 가장 중요
시했고, 교종에서는 불전이 가장 중요한 공간이었다.
대적광전에서 배례하고 나와 보니 같은 공간에 약광전이 나란히 서 있
다. 약광전은 약사여래상을 봉안해 놓는 약사전藥師殿을 말한다(사진 8). 그
런데 지금 이곳에는 석조상이 봉안되어 있다. 손의 모습을 놓고 약사여래
상이 아니라 보살상으로 보아야 한다는 논란도 있다. 도선국사가 조성한
것이라는 말도 있으나 믿기 어렵다. 원래의 약사여래상이 사라지고 지금
의 석조상을 가져다 놓았는지도 모를 일이다. 연구자들 간에는 신라시대
의 것인지 고려시대의 것인지를 놓고도 논의가 분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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