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5 - 고경 - 2023년 5월호 Vol.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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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때가 낀 중생이
수도도량이라는
것에 아예 주눅이
들어 그런지도 모
를 일이다(사진 5).
높이 쌓아 놓은
축대로 난 돌계단
을 밟아 올라가면
대적광전을 마주
하게 된다(사진 6).
대적광전에는 석
조로 된 비로자나
불毘盧遮那佛 좌상
이 봉안되어 있다.
대좌가 1미터가 넘
고 불상이 2미터가
넘는 큰 불상이다. 사진 6. 대적광전으로 오르는 석계.
얼굴은 네모난 모
습이고, 몸에 비해 머리가 큰 편이며 전체적으로 비례가 맞지는 않다. 경
주 불국사 석굴암의 석가모니불보다 80㎝ 정도 작은데, 9세기 통일신라시
대 후반에 조성된 것으로 본다. 머리에는 육계가 있고 원래 금속으로 만든
보관寶冠을 쓰고 있은 것으로 보기도 하는데, 그것이 사실이라면 보관을 쓴
비로자나불상으로는 이것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것일 수 있다(사진
7). 원래 싯다르타가 살던 시절에는 출가자는 모두 삭발을 하였는데 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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