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9 - 고경 - 2023년 5월호 Vol.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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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이라 초여름이니 입하 소만 절기로다
비 온 끝에 볕이 나니 날씨도 좋구나
떡갈잎 퍼질 때에 뻐꾹새 자주 울고
보리 이삭 패어 나니 꾀꼬리 소리 한다
농사도 한창이요 누에치기 바쁘구나
남녀노소 일이 바빠 집에 있을 틈이 없어
적막한 대사립을 녹음에 닫았도다
농가월령가 속 시절음식
농가월령가를 보면 이달에 벌써 입하
立夏가 들어 있고 할 일들이 참 많습니
다. 24절기 중에 일곱 번째 날로 곡우와
소만 사이에 있는 절기가 바로 입하입
니다. 여름에 들어섰다는 의미이고 이
무렵에는 봄빛이 완전히 물러나고 산과
들의 나뭇잎이 무성해집니다. 농사일이
바빠지고 개구리와 지렁이가 본격적으
로 활동하는 시기입니다. 지구의 온도
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현실 속에서 절
기의 흐름이 조금씩 어긋나는 모습을
보여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하지만 생
명존중과 자비사상을 바탕으로 하는 부
처님의 가르침을 받잡고 열심히 실천수 사진 2. 모내기철에 만개하는 아카시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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