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6 - 고경 - 2023년 5월호 Vol.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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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서 1963년 정교수로 승진했다. 이듬해에
                                    는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소의 간사가 되었
                                    고, 1965년에는 동국대 중앙도서관장에 부

                                    임하는 등 교내의 주요 보직을 맡았다. 동

                                    국대 불교학과의 후배 교수인 김영태가 쓴
                                    『교양불교』 머리말에 의하면, 우정상은 동
                                    국대 교지 《동대시보》(지금의 동대신문)의 보

                                    리수란을 처음부터 고정으로 맡아서 10여

          사진 3.  동대신문에 기고한 글을 묶     년 이상 집필했고, 여기에 실린 글들을 모
              어 출판한 『교양불교』(불광출판
              사, 1987).             아 불교 교양서를 내기로 이미 계획했다고
                                    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1966년 8월에 50세

          의 젊은 나이로 그는 세상을 뜨고 말았다. 저서로는 우정상·김영태 공저

          로 나온 『한국불교사』(1969), 조선시대 불교 관련 논문들을 모아 유고집으
          로 엮은 『조선전기 불교사상 연구』(1985), 불교 용어와 교리 등을 쉽게 풀어
          서 쓴 『교양불교』(1987)가 있다.

           우정상이 연구와 교육에 매진하던 1950년대와 1960년대에 한국의 불

          교학계는 대학 내의 제도적 기반 미비와 인적 자원의 부족이라는 어려운
          현실에 놓여 있었고, 연구의 양적·질적 수준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더욱이 조선시대 불교는 ‘조선적 전통’이나 ‘지향의 근대’ 어

          느 쪽에서도 지분을 갖지 못했고 학계의 관심 또한 미약한 분야였다. 오

          히려 식민지 시기 연구에서 고착된 ‘억압과 쇠퇴’의 도식이 짙게 드리워
          져 있어서 부정적 자화상이 그대로 반복 재생산되고 있었다. 해방 후
          1959년에야 승군과 호국사상, 추사 김정희의 불교관, 다산 정약용의 유

          불 교류를 다룬 학술논문이 나왔고, 1960년대 전반부터 승역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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