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7 - 고경 - 2023년 5월호 Vol.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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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원경제 연구가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바로 이 시기에 나온 호국사
상과 남·북한산성 의승방번제에 관한 우정상의 연구는 조선불교 연구
의 선구적 업적이었다.
한국불교사와 조선불교를 조망하다
한국 불교사의 흐름을 개관하려는 우정
상의 노력은 김영태가 공저로 펴낸 『한국
불교사』에서 그 결실을 맺게 되었다. 『한국
불교사』는 해방 이후 처음으로 나온 한국
불교사 개설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
다. 김영태는 머리말에서 우정상의 유고
일부와 강의안을 바탕으로 이 책을 펴내
게 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그는 우정상이 한국불교사를 낼 필요
사진 4. 김영태 교수와 공저로 출간한 『한
국불교사』(진수당, 1969).
성을 절감하면서도 저술에 착수하지 못
하다가 동국대에 함께 재직하면서 집필을 시작했다고 회고한다. 우정상
이 책의 구성과 전체 체제를 가다듬고 고려와 조선의 원고를 썼으며, 자
신이 삼국과 신라를 맡았다고 한다. 그러나 우정상이 갑자기 세상을 떠
나면서 집필 원고가 없는 부분은 그의 강의 노트를 가져다가 대체했고
책의 통일성을 기하는 작업을 거쳐서 교양 개설서로 책이 나올 수 있었다
고 적고 있다.
『한국불교사』의 도입부인 서설에서는 한국불교사와 그 연구의 의의, 한
국불교의 특질, 시기 구분 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여기서 한국불교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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