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3 - 고경 - 2023년 5월호 Vol.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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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가 꽉 막혔다. 그래서 다시 화두를 들기 시작했다.”


               다시 말하여 부처님이 중도를 깨달아 생사의 괴로움을 영원히 해탈하여

             대자유를 누리셨는데 그 중도를 고우스님은 확실하게 이해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것은 중도의 깨달음인 견성성불이 아니고 그야말로 이해, 알음알
             이로 확실히 알게 되었다는 말이다. 비록 부처님이나 조사스님들처럼 확
             철대오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중도를 확실히 이해하게 되니 더 이상 깨달

             음에 대한 오해가 사라져 너무나 기뻤다고 뒷날 회상하셨다. 이제 생각으

             로는 이치로는 다 안 것이다. 분별심으로나마 불교에 대하여 이제 더 이상
             의심이나 걸림이 없었다. 이것만 알아도 너무나 기뻤고 행복했다. 이때가
             1988년 고우스님 나이 만 50세였다.




                돈오점수의 한계를 알게 되다


               고우스님은 부처님과 조사스님들이 깨친 중도를 이치로나마 확연히 알

             게 되니 너무나 기뻤다. 이제 부처님의 깨달음에 대하여 의심이나 혼란이

             없어지고 믿음이 확고해졌고 확연했다. 그렇게 편안한 마음으로 출가한 이
             후 불교 공부를 차분하게 되돌아보았다.
               그동안 고우스님은 1971년 문경 도장산 심원사에서 공을 체험하고는 깨

             달았다고 돈오했다고 생각하였다. ‘이제 돈오頓悟했으니 점차 전생의 습기

             와 미세한 망상만 없애면 되겠구나!’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이번 태백
             산 동암에서 ‘통류通流’와 백척간두 진일보를 깨달은 체험은 도대체 무엇인
             가? 심원사에서 깨달았다고 돈오했다고 알았는데, 이번 동암 깨달음은 심

             원사 체험보다 훨씬 더 강력한 체험이고 깨달음이었다. 그러니 이전의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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