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0 - 고경 - 2023년 6월호 Vol.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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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홍 치마 창포 비녀 좋은 시절 허송 마라
              노는 틈틈이 할 일이 약쑥이나 베어 두소



           정학유의 「농가월령가」 5월령입니다. 물론 음력으로 노래하였으니 양력 6

          월의 노래입니다. 입하가 한참 전에 지났고 본격적인 한여름의 길목에 서 있
          습니다. 망종과 하지의 절기이자 단오가 들어 있는 달입니다. 그래서 이번
          달에는 앵두를 활용한 전통음식과 단오에 먹는 절식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앵두편 만들기


           앵두편은 대표적인 관편류의 하나입니다. 현존하는 최고의 한글 조리서

          인 장계향의 『음식디미방(규곤시의방)』에도 올려져 있는 앵두편은 녹말가루

          로 식감을 살린 조선시대판 젤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천이나 젤라틴을
          사용하지 않아도 재료 본연의 맛과 향이 살아 있는 조선의 젤리이자 양갱
                                                          과 비슷한 단묵

                                                          이었습니다.

                                                            세종과  문종
                                                          에 관한 이야기
                                                          를 읽다 보면 앵

                                                          두에 관한 이야

                                                          기가 종종 눈에
                                                          띕니다.  문종은
                                                          일찍이 궁궐 후

          사진 6. 앵두편.                                      원에 손수 앵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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