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1 - 고경 - 2023년 6월호 Vol.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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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심었다가 열매가 익으면 세종에게 바치곤 했다고 합니다. 세종이 그 맛
을 보고는 “다른 곳에서 바친 것이 어찌 세자가 손수 심은 것과 같을 수 있
느냐.”며 문종의 효성을 칭찬했다고 합니다. 지금도 경복궁 안에는 앵두나
무가 많은데 그것은 아마도 문종의 효심을 상징하는 열매이기에 소중히 보
호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특히 시골 장독대 옆에 앵두나무는 벽사의 의미도 있지 않았나 생각합
니다. 씨간장을 보호하고 햇장을 담글 때마다 장독대 주변의 앵두나무와
봉숭아꽃이 악귀를 물리치는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앵두가
루비빛처럼 영롱하게 익으면 한 줌 따서 입안 가득히 넣고 오물오물 씹어
줍니다. 과육을 삼키고 씨앗만 남았을 때 입술 총을 발사합니다. 어릴 적
추억을 되새기며 앵두편을 소개합니다.
재료
앵두 600그램, 물 3컵, 설탕 1컵, 소금 한꼬집, 꿀 1큰술, (녹두녹말 5큰술, 물 5큰술), 밤 5개.
만드는 법
1. 깨끗이 씻은 앵두는 물 3컵에 넣고 10분간 끓여 주세요.
2. 과육이 익으면 체에 올리고 껍질과 씨를 걸러 주세요.
3. 물에 녹두 녹말가루를 풀고 충분히 불려 주세요.
4. 냄비에 앵두즙과 설탕, 소금을 넣어 끓여 주세요.
5. 끓으면 녹말물을 섞어 중불로 30분 저으면서 끓여 주세요.
6. 농도가 되직하면 꿀을 넣고 잠시만 더 끓여 주세요.
7. 모양틀에 물을 바르고 앵두즙을 부어 주세요.
8. 밤은 껍질을 벗기고 두툼하게 저며서 앵두편과 곁들입니다.
TIP
- 여름 과일인 살구, 자두 등을 활용하여 만들어도 좋습니다.
- 모과, 오미자, 산사열매를 활용해서 만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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