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8 - 고경 - 2023년 6월호 Vol.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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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6. 현재 선암사 공양간.
것, 갱두라고도 하고 또 채공菜供이라고 하지요. 잠시라도 쉴 새가 없어요.
대중과 같이 세벽예불 모시고, 대중들이 선방에 들어가면 우리는 부엌으
로 들어가는데 공양주는 아침 죽을 쑵니다. 큰 무쇠솥에다가 육십 명이 먹
는 죽이니까 적지 않아요.
나는 간단한 찬상을 준비합니다. 아침 두 시간 선방에서 정진한 수좌들
이 6시쯤에 아침 죽 공양을 해요. 놋으로 만든 다리 셋 달린 대야 두 개에
죽을 퍼서 마루에 갖다 놓고, 찬상 7~8개를 줄을 세워 놓으면 젊은 스님
들이 나와서 들고 들어갑니다. 공양 후 8시가 되면 다시 선방에 들어가 10
시까지 또 참선 정진합니다. 10시 반쯤 되면 법당에 사시마지를 올리고 12
시 조금 넘으면 큰 방에 모여 점심 공양을 합니다. 어느 날 노장스님이 공
양간에 오셔서 말씀하셨어요.
“공양주하기 쉽지 않지? 대중 가운데는 나이가 많은 노장들도 여럿 계
시고 젊은 사람들, 중견이 뒤섞여 있어 모든 이에게 딱 맞게 할 수가 없지.
옛날에 금강산 마하연 선방에 음식 솜씨가 좋은 공양주가 있었어. 신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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