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5 - 고경 - 2023년 7월호 Vol. 123
P. 55
『 』 제123호 | 중국선 이야기 31 | 조사선祖師禪에서는 학인들을 깨
임제종 ⑥
우치기 위하여 다양한 제접법提接
法을 설시設施하고 있다. 때로는 자상
하게 법을 설하지만, 그 법에 계합契
방과 할을 合하지 못했을 때는 몽둥이[棒]나
모두 사용하다 할喝과 같은 과격한 행위를 통하여
학인들을 깨우치려고 한다. 이러한
사례는 바로 마조도일馬祖道一로부터
김진무 철학 박사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마조의 방할棒喝
마조는 돈오頓悟를 중심으로 ‘즉심
즉불卽心卽佛’ 등의 선사상을 제창하
였으므로 학인들을 가르치는 데 필
연적으로 다양한 제접법을 채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하겠다. 돈오의 견
지에서는 교학과 같이 차제次第와 계
김진무 동국대 선학과를 졸업하고, 중국 위階位를 시설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남경南京대학 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 사실상 본격적인 제접법은 바로 마
했다.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부교수 역
임. 현재 충남대학교 유학연구소 한국연 조로부터 시작되었다고도 평가할 수
구재단 학술연구 교수. 저서로 『중국불교
거사들』, 『중국불교사상사』 등이 있으며, 있다. 그 가운데 어떤 학인이 “무엇
번역서로 『조선불교통사』(공역), 『불교와 이 조사가 서쪽에서 오신 뜻입니까?”
유학』, 『선학과 현학』, 『선과 노장』, 『분등
선』, 『조사선』 등이 있다. 라고 묻자 바로 두들겨 패면서 말하
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