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9 - 고경 - 2023년 7월호 Vol. 123
P. 59

사진 3. 덕산정사. 후에 건명사乾明寺로 개명되었다.

               이와 같은 까닭으로 덕산은 방으로 유명하였는데, 같은 시기에 활동하
             던 의현도 이를 듣고서 덕산을 감변하는 기사가 『임제어록』에 실려 있다.




                  (의현)선사가 제2대 덕산이 수시垂示에서 말하기를, “말을 해도 30
                  방, 말을 하지 않아도 30방이다.”라고 했다는 소문을 들었다. 선
                  사는 시자인 낙보樂普에게 “‘말을 했는데, 어째서 30방입니까?’라

                  고 묻고, (덕산선사가) 너를 때리면, 그 주장자를 잡아 던져버리고,

                  (덕산선사가) 어떻게 하는가를 보아라.”라고 시켰다. 낙보는 그곳에
                  가서 시키는 대로 물었더니, 덕산선사는 바로 때렸고, 낙보가 주장
                  자를 잡아 던져버리자 덕산선사는 방장方丈으로 돌아갔다. 낙보가

                  돌아와 의현선사에게 이를 보고하였다. 의현선사는 “내가 예전부

                  터 그놈을 의심하였다. 그건 그렇고 너는 덕산을 보았는가?”라고
                  묻자 낙보가 주저하니, 선사는 바로 때렸다.            7)


             7)  [唐]慧然集, 『鎭州臨濟慧照禪師語錄』(大正藏 47, 503c), “師聞第二代德山垂示云: 道得也三十棒, 道
               不得也三十棒. 師令樂普去問: 道得爲什麽也三十棒? 待伊打汝, 接住棒送一送, 看他作麽生? 普


                                                                          57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