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9 - 고경 - 2023년 8월호 Vol. 124
P. 49

“『육조단경』이 선종의 종전宗典인데, 전해 오는 판본이 20여 종이
                  있어서 각기 조금씩 달라서 혼란이 있었다. 20세기에 와서 돈황 석
                  굴에서 ‘돈황본’이 발견되어 최고본으로 확인되어 ‘돈황본’ 『육조단

                  경』을 번역해서 원택(스님)이 책으로 만들어 낼 것이다.

                  『육조단경』은 견성성불이 핵심인데, 견성하면 일체 망상을 버리고
                  본래 밝은 자성을 보는 것이니 이것이 깨달음이다. 그런데 이 견성
                  을 망상이 그대로 있는데 이치를 알았다고 견성했다고 잘못 알고

                  있는 이들이 있다. 이것은 선종에서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삿된

                  견해이니 돈오한 다음에 점수해서 망상을 없애야 한다는 그런 잘
                  못된 견해를 버리고 단박에 번뇌망상을 없애어 더 깨칠 것이 없는
                  돈오돈수가 선문의 바른 길이다.

                  이제 1천년 동안 잠자던 ‘돈황본’이 발견되어 선종의 종전인 『육조

                  단경』에 돈오돈수가 정확히 설해져 있으니 이것을 떠나 딴소리하
                  는 것은 선이 아니니 참선하는 사람들은 이것을 정확히 알고 참선
                  해야 한다. 그리고 이 『단경』 외에도 대주스님의 『돈오입도요문론』

                  과 황벽스님의 『전심법요』 그리고 임제스님의 『임제록』을 기준으로

                  공부하고 참선해서 확철대오하라.”


               성철스님은 본래 간단히 입재 법문을 하려고 했는데 40분 가까이 법문

             을 하고 내려왔다. 그런데 수좌들은 성철스님 법문을 더 듣고 싶어했다. 그

             래서 대중들이 성철스님에게 법문을 더 해 달라고 간청해서 성철스님의 법
             문은 3차례나 더 이어졌다. 성철스님은 법문에서 “보조스님이 『수심결』에
             서 ‘정혜쌍수定慧雙修’를 말씀하셨는데, 이것은 정과 혜를 둘로 보고 각각

             닦아야 한다는 것이다. 『육조단경』에서 말하는 ‘정혜등지定慧等持’, 곧 ‘정과



                                                                          47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