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6 - 고경 - 2023년 8월호 Vol.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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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와 함께 근경식根境識 삼사三事가 화합함으로써 새로운 촉수애취유
          생노사觸受愛取有生老死라는 나머지 각지各支가 만들어지는 형태를 볼 수 있
          다. 근根이라는 감각기관, 경境이라는 감각대상, 식識이라는 감각기능이

          함께하면서 새로운 업이 지속적으로 생산된다. 이렇게 새로운 업을 지속

          적으로 생산하는 것이 유기체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업은 심心에 저장된다. 심의식이 순환적으로 생멸과 유지를 지속하는 구조
          를 가지게 되는 식識의 상호증장성은 식과 명색의 구조에서 가장 잘 드러

          난다. 식識은 명색名色과 상호증장적으로 식識 자신에게 영향을 끼친다.

           이러한 상호증장을 도와주는 요소로 사식四食을 들 수 있다. 즉 자양분
          의 차원에서 음식은 몸의 자양분이지만, 접촉과 의도와 식은 마음의 자양
          분이다. 접촉을 통한 수많은 정보는 식에 영향을 주는 자양분 역할을 한다.

          이 접촉의 자양분(phassa āhāra, 觸食)은 십이연기의 촉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의도의 자양분(manosañcetanā āhāra, 意思識)은 행을 말하는 것으로 십
          이연기의 행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식의 자양분(viññaṇa āhāra, 識食)은
          식 자체가 식에 영향을 끼친다는 의미이다. 이 셋도 마음의 자양분이다. 십

          이연기의 차원에서 보면 행, 식, 촉이 자양분의 역할을 한다.

           요약하면 식은 구분하여 아는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심이 축적,
          기억, 유지하는 기능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 의는 감각기능으로서 물들이
          고 동조하는 기능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들 심의식은 모두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불교심리치료적 함의



           의意라는 감각기능을 바탕으로 매순간 식識이 생겨난다. 의와 식은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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