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2 - 고경 - 2023년 8월호 Vol.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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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없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심장의 진동수가 ‘분위기’, ‘화’와 같은 것이다.
           의意라는 한자를 보면 ‘심장[心]+소리[音]’로 이루어져 있다. 심장의 진동
          수를 말하는 것이다. 이러한 논의의 폭을 넓히면 의意라는 감각기능을 심

          장을 포함한 몸 전체로 확대할 수 있다. 단지 뇌에 의한 인식작용만이 마

          음의 기능이 아니라 심장을 포함한 몸 전체의 기능이 ‘의’라는 감각기능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심장은 심心의 장기이다. 심을 표현하는 신체기관이라
          는 의미이다. 마음과 몸이 접촉하는 신체기관으로 심장이 있고, 감각기관

          으로 의意가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의意는 동조화하는 기능(attunement), 물들이는 기능(tinting)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심장의 동조화와 마찬가지로 의는 대상을 동조화하고
          물들이는 기능을 한다. 물들인다는 것은 즉 좋고 나쁨이라는 두 가지 분위

          기로 물들이는 것이고, 물들은 결과는 화와 같은 정서, 자기중심적 정서로

          드러난다.
           감각기능인 의意의 대상이 되는 법(dhamma)은 어원적으로 ‘유지하다
          (√dhṛ)’는 의미를 가진다. 이는 고정불변의 실체(substance)도 아니고, 그렇

          다고 아예 존재하지 않는 없음(nothingness)도 아니다. 생멸하면서 유지되

          고 있는 실재(reality)를 말한다. 생멸과 유지를 동시에 하고 있는 대상을
          의意라는 감각기능이 감각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찰나 생멸하면서 찰나 유
          지되는 감각대상의 예로 진동을 들 수 있다. 심장소리라고 할 때의 소리도

          진동의 일종이다. 생멸하고 유지하는 특징을 가진 법을 대상으로 이를 감

          각하는 기능이 의意이다.
           감각기능으로서 의意는 항상 심장의 진동수에 영향을 받는다. 심장과 신
          체의 ‘분위기’에 의해서 감각기능은 항상 영향을 받는다. 안이비설신에 의

          해서 감각된 색성향미촉이 의意와 만날 때 의意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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