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 - 고경 - 2023년 9월호 Vol.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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었을 때 사상적으로 이리저리 헤매다가 불경을 보니까 불교가 가장 마음
에 들더군요. 그래서 참선을 하려고 찾아왔는데 절이 이 모양입니다. 저는
오로지 마음 깨치는 데만 전념할 뿐 스님이 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절 분위기가 이렇게 된 것은 일제의 식민지 지배 때문이지 우리의 전통
은 아니지 않은가? 해인사에는 용성 큰스님, 만공 큰스님이 계시는데 내
가 자네를 데리고 오리라 기대하고 계신다네. 참선 공부는 선지식을 잘 만
나서 정진해야지 젊은이 혼자서는 쉽지 않은 일이니 잘 생각해 보시게.”
이렇게 설왕설래하다가 효당스님은 “젊은이 잘 생각해 보시게!”라는 한
마디를 남기고 혼자 가
셨습니다. 청년 이영주
는 효당스님과 호기롭
게 대화를 하고 헤어지
긴 했지만 하루가 가고
이틀이 가면서 “과연 내
가 대원사에서 혼자서
마음을 깨칠 수 있을까?
해인사로 가서 큰스님
들의 지도를 받는 게 옳
은 선택이 아닐까?” 하
는 생각이 들어서 마침
내 혼자 해인사로 가게
되었습니다.
며칠 동안 120㎞ 300
사진 5. 대원사 탑전. 성철스님은 42일 만에 동정일여의 경지에 들
었다. 리 길을 걸어 마침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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