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 - 고경 - 2023년 9월호 Vol.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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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에 당도하였습니다. 지객의 안내를 받아 고경 주지스님을 찾아뵙고 삼
             배의 인사를 올렸습니다.
               “주지 큰스님! 저는 오로지 부처님처럼 마음을 깨치려 해인사에 왔습니

             다. 소인을 잘 지도해 주십시오.”

               “청년이 홀로 이 산중을 찾아주니 고맙기 그지없소. 우리 마음을 터놓고
             얘기나 해 봅시다.”
               이렇게 하여 청년 이영주는 주지 스님인 고경스님과 대화를 나누기 시작하

             였습니다. 저녁 공양을 마치고 다시 시작하여 밤이 새도록 대화를 나누었습니

             다. 이미 동정일여의 경
             지를 증득한 청년 이영
             주가  주지스님을  감동

             시켰던 듯합니다. 새벽

             이  되자  고경스님께서
             이야기를  마무리  짓자
             고 하셨습니다.

               “혼자 공부하였다고

             하는데,  어떻게  이렇
             게 밤새도록 대화를 나
             눌 수가 있는가? 어떻

             게 공부하였는지 참으

             로 대단하오. 아침 먹
             고 원주에게 일러둘 터
             이니 퇴설당 선방에서

             정진할 수 있도록 조처           사진 6. 윤고경(1882~1943) 스님. 1942년 해인사 삼층석탑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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