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4 - 고경 - 2023년 9월호 Vol.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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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기성화상 글씨, 백흥암 극락전 현판.


          우리의 앞길을 인도하여 주고 있다(사진 2).

           부도림에는 <은해사사적비>도 함께 서 있는데, 이는 각종의 비를 한자

          리에 모으다 보니 고승들의 부도와 탑 이외에도 각종 공덕비 등이 함께 모
          여 있다. 격식에 맞지 않는다. 1943년에 건립한 <은해사사적비>는 김정
          래金鼎來 선생이 지었고, 계파桂坡 최윤崔潤(1886~1969) 선생이 글씨를 썼으

          며, 오세창 선생이 전액을 썼다. 최윤 선생은 경주의 최 부잣집 문파汶坡 최

          준崔浚(1884~1970) 선생의 동생인데, 당시 경주국악원과 문화협회, 경주예
          술대학를 창립하고 학술과 문화계에서 큰 역할을 하였고, 서예에서도 뛰
          어났다.

           아무튼 지금과 같은 부도림은 격식에 맞지 않기 때문에 바로 잡아야 한

          다. 따로 분리하여 다시 조성하지 않으면 현재의 부도림을 비림碑林으로 이
          름을 고치고 그 안에 구역을 나누어 부도와 탑비는 같은 구역에 봉안하고,
          나머지 사적비나 공덕비 등은 다른 구역에 배치하는 방법도 있다.




            고승이 머물렀던 백흥암


           은해사 본찰에서 나와 소나무 우거진 숲길을 올라가면 개울물이 오른쪽

          에서 흐르다가 어느새 왼쪽으로 옮겨가 있기도 한다. 고즈넉한 좁은 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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