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5 - 고경 - 2023년 9월호 Vol.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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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4. 기성화상 글씨, 동화사 대웅전 현판.



             을 오르다 보면 산중에 자리한 백흥암에 이른다. 백흥암은 원래 백지사栢
             旨寺였는데, 인종태실을 수호하는 사찰이 되면서 은해사와 함께 왕실의 보

             호를 받기에 이르렀다.
               천교天敎대사가 지금의 장소에 은해사를 중창했을 때 백지사도 백흥암
             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임진왜란 때 백흥암은 큰 화재를 입어 전각이 대부

             분 사라졌고, 그 이후에 보화루, 천왕문, 영산전 등이 지어졌다. 1750년에

             법당의 아미타후불탱화가 조성되었다. 양종정사兩宗正事 해암홍린海庵洪璘
             대사, 전암승홍轉菴勝洪 대사, 운악성의雲岳性義 선사, 도봉유문道峰有聞 선
             사 등 많은 고승들이 머물렀던 난야다. 현재는 외부인들의 출입을 제한하

             고 비구니 스님들이 정진하는 수행도량으로 되어 있다.

               백흥암에 이르러 처음 마주하는 보화루寶華樓를 지나 절 앞마당으로 들
             어서면 바로 보이는 불전이 아미타불을 모신 극락전極樂殿이다. 보화루가
             안양루인 셈이다. ‘보화루寶華樓’와 ‘극락전極樂殿’의 현판은 모두 기성쾌선

             대사가 쓴 것인데, 극락전의 현판은(사진 3) 1745년(영조 21)에 썼다. 장엄하

             고 법도가 엄정하면서도 기상이 넘치는 쾌활한 글씨다. 기성대사는 서산西
             山(1520~1604) 대사의 법맥을 이은 6세손으로 불교뿐만 아니라 유학에서도
             뛰어나 많은 유학자들과도 교유를 하였고, 서예에서도 당대의 명필이었

             다. 백흥암에 있는 ‘법화경판각法華經板閣’ 의 현판과 동화사의 대웅전 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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