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8 - 고경 - 2023년 9월호 Vol.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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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화승 신겸화상의 벽화와 단청
1800년대 초기에 조성된 극락전의 벽화와 단청은 당시 최고의 화승畵
僧인 신겸信謙 화상의 주도하에 통도사, 해인사, 석남사의 화승들도 동참하
여 그린 것으로 아미타후불탱화, 지장탱화, 감로탱화, 현왕탱화 등은 불교
미술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극락전의 공포栱包와 공포 사이에 있는 외
부의 포벽包壁과 내부의 내목도리 상부 나무벽에는 26점의 나한을 그린 벽
화가 있는데, 나한들마다 다양한 표정과 동작을 하고 있는 생생한 모습이
다. 이러한 그림은 나한도와 달리 예배의 대상이 아니라 극락전을 장식하
는 그림이다.
영산전에는 석가모니불과 16나한들을 봉안하였는데, 석가모니불상
옆에는 미륵보살과 제화갈라보살이 협시보살로 모셔져 있다. 1897년에
는 석가모니후불탱화와 나한탱화도 봉안하였다. 은해사에는 불화가 많
이 조성되어 봉안되었는데 당시 이곳에는 각 암자에 화승들이 있었고 이
들의 불사활동이 활발하였다. 백흥암의 전각들은 중창했을 때의 모습을
사진 7. 백흥암 극락전과 심검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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