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3 - 고경 - 2023년 9월호 Vol.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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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모른다. 정말 안타깝고 안타깝다. 나는 이동인 화상에 대해서는 신봉
             승辛奉承(1933~2016) 선생으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들었는데, 선생은 나중에
             3권에 달하는 이동인에 대한 책을 남기고 이승과 하직하였다. 나는 생전

             에 선생의 집필실을 자주 찾아 역사에 관한 많은 것을 듣고 배웠다.

               운부암은 일본식민지시대까지도 조선에서 유명한 수행처로 이름이 났
             다. 그래서 북쪽에는 금강산金剛山의 마하연摩訶衍 선원이 최고이고, 남쪽
             에는 운부암 선원이 최고의 수행도량이라고 하여 ‘북마하연 남운부’라는

             말도 생겼다. 마하연은 산스크리트어 마하야나mahā~yāna를 음역한 것이

             고 의역을 하면 대승大乘이다.
               근래에 와서도 불교계의 기라성 같은 고승 대덕들이 수행한 곳으로도 유

             명하다. 25세에 범어사 동산東山(1890~1965) 화상을 은사로 하여 사미계沙
             彌戒를 받고 여러 곳을 다니며 참선 수행을 하던 성철性徹 화상도 28세 때

             인 1939년에 운부암에서 하안거夏安居를 지내고 이듬해 동안거冬安居도 이

























              사진 10. 운부암 원통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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