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6 - 고경 - 2023년 9월호 Vol.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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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25호 | 지구를 살리는 사찰음식 9 |    이 밥은

                                              숨 쉬는 대지와 강물의 핏줄
                                              태양의 자비와

                                              바람의 손길로 빚은
         가을의 향기가                              모든 생명의 선물입니다.

         전해주는 제철음식                            이 밥으로
                                              땅과 물이 나의 옛 몸이요

                                              불과 바람이
         박성희 한국전통음식연구가
                                              내 본체임을 알겠습니다.
                                              이 밥으로
                                              우주와 한 몸이 됩니다.

                                              그리하여 공양입니다.

                                              온 몸 온 마음으로
                                              온 생명을 섬기겠습니다.



                                           결국 우리가 먹는 음식이 바로 나

                                         임을 이야기하는 기도문입니다. 모
                                         든 중생은 그 뿌리가 같음을 마땅히

           박성희   경기대학교에서 국문학과 교육         알아야 한다는 『화엄경』의 가르침처
           학을 전공하고 동국대 대학원에서 음식과
                                         럼 만 생명을 내 몸처럼 소중히 여기
           명상을 연구하고 있다. 논문으로 <사찰음
           식의 지혜>가 있으며 국가무형문화재 제         라는 당부이기도 합니다. 밥 한 그릇
           38호 궁중음식연구원 과정을 이수하였고
           사찰음식전문지도사, 한식진흥원 교강사          을 알게 되면 세상 만사를 알게 된다
           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식물기반음식과
                                         고 말합니다. 밥 한 그릇이 만들어지
           발효음식을  연구하는  살림살이연구소를
           운영하며 대학에서 강의하고 있다.            려면 온 우주가 참여해야 합니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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