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7 - 고경 - 2023년 9월호 Vol.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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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한가위를 맞아 빚은 꽃송편.
느 하나만 빠져도 밥 한 그릇은 만들어질 수 없고, 따스하게 보듬어 안지 않
으면 새로운 삶이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불가에서는 밥을 ‘공양’이라고 표현합니다. 단순히 먹는 행위로 끝나지
않는 공양이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밥은 생명의 결정체입니다. 만 생명
의 축복 속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것이니 밥은 발원이고 공양입니다. 음식
을 앞에 두고 공양의 소중함을 인식하는 시간은 매우 중요한 시간입니다.
비교적 짧은 내용의 공양 기도문이지만 커다란 의미를 담고 있는 부처님
의 귀한 말씀입니다. 또한 지구를 살리는 귀한 법문입니다.
자연의 섭리가 담긴 제철음식
처서가 지나고 바람 끝이 다름을 느낍니다. 입추와 말복이 지나도 느끼
지 못한 날씨의 변화를 처서가 지나서야 비로소 가을임을 느끼게 합니다.
처서處暑와 추분秋分 사이에 들어 있는 백로白露는 가을이 본격적으로 시작
하는 절기이고, 추분이 되면 밤낮의 길이가 같아지면서 가을걷이를 마무
리하는 절기입니다. 추분 무렵에 호박고지, 박고지, 고구마순을 거두어 묵
나물로 만들어 먹으면 가을이 품은 맛과 향을 그대로 즐기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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