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4 - 고경 - 2023년 9월호 Vol.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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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1. 박규수 글씨, <운부난야> 현판.           사진 12. 박규수 글씨, <우의당> 현판.



                                             곳에서 지냈다.
                                               당시  운부암에는  나중에  종

                                             정宗正이 되는 동산화상이 조실

                                             로 주석하고 있었다. 동산화상
                                             은 주시경周時經 선생에게서 신
                                             학문을 배우고, 경성총독부 의

                                             학전문학교를  졸업하였는데,

                                             용성龍城(1864~1940)  화상을  만
         사진 13. 신봉승 저, 「이동인의 나라」(출판도서출판 선, 2010).
                                             나 범어사로 출가하였다. 오경
          석 선생의 아들인 오세창吳世昌(1864~1953) 선생이 동산화상의 고모부가 된

          다. 청사晴斯 안광석安光碩(1917~2004) 선생도 동산화상의 문하로 출가를 하

          였고, 오세창 선생 문하에서 서법을 공부하였다.
           성철화상은 운부암에서 수행할 때 평생의 도반이 되는 향곡香谷(1912~
          1978) 선사를 만났다. 동갑인 두 화상은 한국불교를 혁신하고 중흥하는 길

          에서도 거침없이 동행하게 된다. 그야말로 평생 둘도 없는 도반이었다. 천

          하의 향곡선사가 길러낸 인물이 종정을 지낸 진제眞際(1934~) 선사이고, 전
          강田岡(1898~1975) 선사가 길러낸 불세출의 선장이 송담松潭(1927~) 선사이
          다. 그래서 사람들은 천하의 도인을 불러 ‘북송담 남진제’라고 부르기도 한

          다. 그 이전에 사람들은 ‘북전강 남향곡’이라고 먼저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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