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 - 고경 - 2023년 9월호 Vol.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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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찾을 수가 없었습니
다. 그래서 모두 불을 지
르고는 남양혜충南陽慧
忠(?∼775) 국사가 계시
던 유적지에 갔습니다.
혜충 국사는 40년 동안
이나 산중에서 안 나온
분입니다. 그래서 그분
의 본을 따르기 위해서
그곳에 가서 공부하는
데, 하루는 풀도 뽑고 마
당을 치우다가 던진 기
와 조각이 대나무에 부
딪치는 소리를 듣고 문
득 깨달았습니다. 이것
사진 2 원택스님, 『성철스님 화두참선법』, 장경각(2016).
을 ‘향엄격죽香嚴擊竹’,
향엄스님이 대나무 소리를 듣고 깨쳤다고 합니다.
부모미생전 화두를 공부할 때는 “부모 몸 받기 전에는 나는 뭐였던가?”
하는 것이 나쁘지는 않지만 “어떤 것이 부모미생전 본래면목인가?” 이렇
게 해야 합니다.
무자 화두를 들 때 주의할 점
화두 이야기 하면 조주스님의 “개에게는 불성이 없다[無]”고 한 ‘무자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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