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0 - 고경 - 2023년 9월호 Vol.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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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혜능은 『단경』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심한 욕을 한다. 이때의 자성은
자불성自佛性의 줄임말로 네 안에 있는 불성, 즉 네 안에 있는 원래의 성질
을 찾으라는 것이다. 불성도 밖에 있으면 의미가 없는 것이 된다.
『단경』에서 자성을 찾으라고 할 때, 자성은 ‘너의’ 원래의 성질을 찾으라
는 것이다. 자성自性, 자불성自佛性, 본래면목本來面目이 같은 의미로 사용
된다. 아무리 불성이라고 할지라도, 밖에서 불성을 찾을 때는 가차 없이 거
부한다. 타불성이 아니라 자불성이라는 의미로 자성을 이야기한다. 부처
는 외래적인 존재가 아니라 내재적인 존재로 나아가게 된다.
마음이 가진 원래의 특징을 의미하는 성性은 하나의 의미를 가지지만,
다양한 맥락에서 사용된다. 아트만과 관련해서는 무아를 사용하고, 구체
적인 이미지로는 공을 사용하고, 이러한 무아가 원래의 모습이라는 의미
에서 실상, 여여가 사용되고, 인지적으로는 지를 사용하고, 세계적으로는
법계를 사용하고, 의인적으로는 불성을 사용한다. 고정불변의 자성이 없
다는 의미로 무자성, 이러한 무자성이 원래의 특징이라는 의미로 자성을
번갈아 사용한다. 불성을 자신 안에서 구한다는 의미로는 자불성, 자성을
사용한다. 이들 모두 마음의 원래 특징을 드러내지만 그 맥락에 따라서 다
양한 용어를 구사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불교심리치료적 함의
심의식心意識이 마음에서 업의 생산, 저장, 교환기능을 드러낸다면, 성
은 마음의 원래의 기능을 드러낸다. 마음의 원래 기능이면서 마음의 원래
특징이기도 하다. 마음의 원래의 특징, 기능을 드러내고 있기에 심리치료
적 함의는 분명하다. 마음의 원래의 기능으로 돌아가는 것이 심리치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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