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4 - 고경 - 2023년 9월호 Vol.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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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25호 | 톺아보는 불상의 미학 9 | 지난 호에서 단석산 신선사 마애
불 아난 도상과 정병을 살펴보았
다. 아난존자의 정병은 정병 안의
물이 한 방울도 남김없이 그대로
가섭의 열반과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는 ‘불법여
미륵하생불도상 수전佛法如水傳’을 상징한다. 이는
석가모니 열반 후에 그의 설법을
모두 외워 불법을 성문화할 수 있
고혜련
었던 아난의 능력을 가리킨다. 즉
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 동아시아학과
한국학 교수 아난의 정병은 성문화된 불법이 그
대로 미륵에게 승계되는 것을 상징
한다.
또한 『고경』 제123호에서 살펴본
대가섭존자와 미륵하생불의 관계
는, 불교미술에서 본존불 협시승려
로서 가섭의 도상의미와 장소성을
해석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그렇
다면 미륵에게 석가모니의 승가리
와 발우를 전달하고 난 후 가섭은
고혜련 이화여자대학교 사학과를 졸업 어떻게 됐을까?
하고, 독일유학을 떠났다. 함부르크대학
에서 예술사학 석사학위를 받고, 하이델 이번 호에서는 미륵하생불의 도
베르크대학 예술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뮌헨대학(LMU)에서 조교수 상을 살펴보고, 그에게 또 하나의
로 재직하다 2007년 귀국하여 부산대와 도상의미를 부여한 대가섭존자의
단국대에 재직했다. 현재 뷔르츠부르크
대학 동아시아학과 한국학 교수로 있다. 행적을 살펴보고자 한다(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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