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2 - 고경 - 2023년 10월호 Vol.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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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4~787) 화상의 제자가 되어 공부하고 대흥선사大興善寺 등에 머물며 전
국에 명성을 떨쳤으며, 789년에 인도의 중천축국中天竺國으로 가서 밀교
경전을 구해서 돌아오는 길에 티벳의 토번국吐藩國에서 열반하였다.
의상대사의 제자인 오진悟眞 화상은 동명이인同名異人이다. 일본의 공
해空海(774~835) 대사도 당시 밀교의 최고승인 혜과화상의 법을 이어받은
뛰어난 제자였는데 일본에 귀국한 후 진언종眞言宗을 개창하였다. 중국 밀
교의 총본산인 대흥선사에는 오늘날 공해대사의 동상이 서 있다. 500나한
의 수나 이름이 경전에 근거를 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시대와 나라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신라 출신의 이 유명한 고승이 우리나라에서
구성한 500나한에는 빠져 있고 중국과 일본의 500나한에는 포함되어 있
는 것이 이상하게 보인다.
한중일 삼국의 나한신앙
거조사에는 지금까지 나한신앙의 대표적인 사찰로 많은 사람들이 기도
를 하러 오는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거조사에서는 해마다 나한대재羅漢
大齋를 거행한다. 사실 나한신앙은 인도에는 없었고, 중국에서는 송나라
때 형성되어 왕성하였다. 일본에서는 헤이안平安(794~1185)시대에 송나라
에 유학을 온 일본 승려들에 의해 일본으로 전파되어 귀족들을 중심으로
나한의 그림이나 조각상을 모시고 나한들에게 귀한 공양물인 차茶를 공양
하는 나한대재가 불교사찰에서 성행하였다.
중국에서 나한신앙은 천태종天台宗의 본산인 천태산天台山을 중심으로
성행하였는데, 일본의 입송구법승入宋求法僧들이 찾아간 대표적인 곳이
천태산이었다. 천태종은 천태지의天台智顗(538~594) 대사가 『법화경法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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