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8 - 고경 - 2023년 10월호 Vol.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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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겨가면서 결사의 이름을 정혜사에서 수선
사修禪社로 변경하였다.
거조사가 나한신앙의 중심지로 된 것은 고
려시대 후기인 1298년(충렬왕 24)에 원참화상
이 아미타불의 정진에 힘쓰면서 그렇게 되었
다. 그 이후 1375년(우왕 1)에 영산전靈山殿이
창건되고 중수를 거듭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
다. 그 안에는 석가모니불상과 526분의 석조
사진 3. 보조국사의 「권수정혜결
사문勸修定慧結社文」. 나한상이 모셔져 있다. 이후 거조사는 나한신
앙의 기도도량으로 번창해 갔다.
조선시대에 와서는 1786년(정조 10)에 영산전의 후불탱화로 영산회상도
가 조성되기도 했지만, 1799년(정조 23)에 편찬된 『범우고梵宇攷』에는 거조
암의 절터만 남아 있다고 되어 있어 그 당시에는 거조사가 거의 폐사 지경
사진 4. 1920년대 거조암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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