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7 - 고경 - 2023년 10월호 Vol.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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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팔공산 기기암 전경.
고려시대에는 보조국사普照國師 지눌知訥(1158~1210) 화상이 1188년(명종
18)에 선수행을 하는 결사인 ‘정혜사定慧社’를 조직하여 선종의 새로운 바람
을 일으키기 시작한 장소로 유명하다. 지눌화상은 당시에 불교가 매너리
즘에 빠져 있는 것을 병통으로 여겨 언젠가 뜻을 같이 하는 수행자들과 결
사를 하고 불교혁신운동을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다. 당시 거조사의 주
지를 맡고 있던 득재得才 화상이 그 뜻을 함께하고 예천醴泉의 보문사普門
寺에 주석하고 있던 보조국사를 거조사로 모시고 와서 ‘정혜쌍수定慧雙修’를
내걸고 본격적으로 불교 혁신의 바람을 일으켰다.
정혜결사가 시작된 도량 거조사
보조국사가 지은 그 유명한 「권수정혜결사문勸修定慧結社文」을 지은 곳이
바로 여기다. 당시 국사의 종풍 혁신에 뜻을 같이하는 납자들이 날로 모여
들어 거조사의 공간이 감당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자 2년 후인
1200년(신종 3)에 그 장소를 순천順天의 송광사松廣寺로 옮겼다. 송광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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