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0 - 고경 - 2023년 10월호 Vol.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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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柱心包 양식의 형태를 충실하게 가지고 있는 것이어서 중요한 문화유산
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 이처럼 영산전은 봉정사 극락전(12세기), 수덕사 대
웅전(1308), 부석사 무량수전(1376)과 함께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고려시대
의 불교 건물로서도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영산전 앞마당에는 통일
신라시대의 3층석탑 하나가 서 있다. 중암암에 있는 3층석탑과 흡사하다.
나한재를 봉행한 영파대사
영산전과 관련하여 주목되는 것은 당시 운부암에 주석하고 있던 영파대
사가 그간에 내려오던 나한재羅漢齋를 봉행하는 의례儀禮를 체계적으로 정
리한 『오백성중청문五百聖衆請文』을 편찬한 일이다. 이 청문은 500나한의
명호가 모두 기록되어 있는
국내 유일의 자료이다.
영파대사가 영산전을 중
창할 때에도 폐허가 된 거조
사 터에 낡은 영산전 하나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영파
대사는 1801년부터 1804년
동안 당시 스님들과 힘을 모
아 건물을 중수하고 석조나
한상도 새로 수리하여 영산
전을 정비한 다음 이를 맞이
하는 의례를 올리게 되었는
사진 6. 거조사 삼층석탑. 데, 이때 그의 스승인 함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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