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8 - 고경 - 2023년 10월호 Vol.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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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26호 | 지구를 살리는 사찰음식 10 | 구월이라 계추되니 한로 상강 절
기로다. 제비는 돌아가고 떼 기러기
언제 왔는가. 벽공에 우는 소리 찬
이슬 재촉한다. 만산에 풍엽은 연지
열매음식과 뿌리음식 를 물들이고, 울 밑에 황국화는 추광
을 자랑한다.
구월 구일 가절이라 화전하여 천
박성희 한국전통음식연구가
신하세. 절서를 따라가며 추원보본
잊지 마소. 물색은 좋거니와 추수가
시급하다. 들마당 집 마당에 개상에
탯돌이라. 습한 논은 베어 깔고 마른
논은 베두드려 오늘은 점근벼요 내
일은 사발벼라. 밀따리 대추벼와
동트기 경상벼라.
들에는 조 피 더미 집 근처 콩팥가
리 벼 타작 마친 뒤에 틈나거든 두드
리세. 비단 차조 이부꾸리 매눈이콩
황부대를 이삭으로 먼저 잘라 후씨
박성희 경기대학교에서 국문학과 교육 로 따로 두소. 젊은이는 태질이요 계
학을 전공하고 동국대 대학원에서 음식과
집 사람 낫질이라. 아이는 소 몰리
명상을 연구하고 있다. 논문으로 <사찰음
식의 지혜>가 있으며 국가무형문화재 제 고, 늙은이는 섬 욱이기. 이웃집 울
38호 궁중음식연구원 과정을 이수하였고
사찰음식전문지도사, 한식진흥원 교강사 력하여 제 일 하듯 하는 것이 낟알 줍
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식물기반음식과
기 짚 널기와 마당 끝에 키질하기.
발효음식을 연구하는 살림살이연구소를
운영하며 대학에서 강의하고 있다. 한쪽에서 면화 트니 씨아소리 요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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