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5 - 고경 - 2023년 10월호 Vol.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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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26호 | 풀어쓴 『선문정로』 21 |   중생이 곧 부처다. 이것은 선문의

                                             제일 명제다. 그런데 어째서 우리는
                                             중생으로 사는가? 중생이 곧 부처이

                                             기 위해서는 하나의 전제가 있다. 이
             부처의 종자를                         사실을 ‘바로 믿고, 바로 보고, 철저

             소멸시키지 말자                        하게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씨앗은 열매로 익어야 한다
              강경구
              동의대 중국어학과 교수
                                               열심히 하는 노력이 있어야 씨앗
                                             으로서의 불성이 열매로 제대로 익어

                                             수확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설사 열심히 한다고 해도 중간에 머
                                             물러 버린다면 그로 인해 정체하거
                                             나, 퇴보하거나, 외도의 길, 삿된 마

                                             구니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성불의

                                             길이 넓게 열려 있는 만큼 부처의 종
                                             자를 소멸시키는 길도 그만큼 크게
                                             열려 있는 것이다.

                                               부처의 종자를 소멸시키는 위험은

               강경구   현재 동의대학교 중국어학과          대체로 남다른 앎을 성취했다는 자부
               교수로 재직 중이며 중앙도서관장을 맡
               고 있다. 교수로서 강의와 연구에 최대         심으로 시작된다. 그래서 스스로 부
               한 충실하고자 노력하는 한편 수행자로          처와 같은 깨달음, 혹은 부처보다 더
               서의 본분사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다.                           나은 깨달음을 성취했다고 자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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