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 - 고경 - 2023년 10월호 Vol.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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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자랑하는 말들을 하게 된다. 이것을 큰 거짓말[大妄語]이라고 한다.
보통의 작은 거짓말은 스스로 그것이 사실이 아님을 안다. 얼마든지 회개
가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자기가 최고의 깨달음을 성취했다는
자부심에는 회개의 가능성이 없다. 더구나 믿는 마음까지 실려 있으므로
그 하는 말들에 힘이 넘친다. 그래서 추앙하는 대중이 늘어나지 않을 수 없
다. 회개가 일어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대중에게 미치는 해악 또한 큰 것
이다.
부처의 종자가 소멸하는 일[銷滅佛種]은 4바라이죄와 5역죄를 저지를 때
일어난다. 4바라이죄는 보통 음행, 도둑질, 살생, 거짓말의 네 가지를 드
는데 수행자의 ‘목이 끊어지는 죄[斷頭]’라고 번역된다. 5역죄는 부처님의
몸에 피를 내는 일, 아라한을 죽이는 일, 아
버지와 어머니를 죽이는 일, 승가를 분열
시키는 일의 다섯 가지로서 무간지옥에 떨
어지는 죄[五無間]라고 번역된다. 이 중 4바
라이죄의 대표로는 선성[善星]비구가 꼽히
고, 5역죄의 전형은 제바달다에게서 찾아
진다.
선성비구는 부처님의 맏아들(부처님에게
는 선성, 우마야, 라후라의 세 아들이 있었다고 한
다)이었다. 그는 오랜 학습과 수행을 통해
12부경을 암송하고 4선정을 성취한 뛰어
난 수행자였다. 그런 선성비구가 부처님의
가르침과 법을 부정하였다는 것이다. 제바
사진 1. 천안제일 아나율존자. 달다는 부처님의 사촌이고 아난존자의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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